어제 옛 여친에게 연락이 왔어요. 어찌 해야 좋을까요?

작성자
알려고하지마
작성일
2022-07-29 10:43
조회
884
 

3년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.

때는 철없던 고등학교시절 지금 둘이켜보면 참 과분할정도로 행복했던 나날이란걸 깨닫게 되네요.

당시 대학생 새내기였던 그 사람은 자신의 옛 담임 선생님을 찾아뵙기 위해 학교로 찾아왔었어요.

그 사람의 선생님께선 그 사람을 반으로 데 리고 들어오셔서는 우리에게 소개해주시고, 대학 이야기를 들려주게 하셨죠.

막 고등학교 1 학년이 되었던 우리에게 대학교 1학년의 세계는 참으로 신기했어요.

 

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자신의 번호를 칠판에 적어주고는, "궁 금한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~" 라며 뒤돌아 나간 그 사람 은 제가 동경하는 “이상적인 사람 그 자체였어요. 단번에 노트에 그 번호를 옮겨적고,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 사람에게 시덥지않은 인사와 함께, 대학생활에 관한 질문을 더 쏟아냈네요.

3살이나 어린 후배의 이야기를 하나도 귀찮아 하지 않으며 성실히 대답해준 그 사람에게 저는 점점 끌림을 느끼기 시작했어요.

사실 더 이상 질문할 내용도 없으면서 일반적인 사생활을 묻고, 그냥 실없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락을 보냈어요.

그런 저를 귀찮아하지도, 외면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상대 해주던 그 사람은 저에게 "밥 사줄테니까 같이 한끼 먹을래?" 라고 말했어요.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죠. 뭔가 성공한것 같았으니까요.

 

그 다음부터 관계는 급변했어요. 들어가는 길에 전화로 떠들고, 매일같이 전화하고, 주말마다 만나서 데이트하고,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의 첫 썸을 타던 시기였네요.

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은 저에게 말했어요. "처음엔 호기심 많은 어린애인줄 알았는데, 같이 있으면 즐거워. 우리 사귀자" 그렇게 제 3년간의 연애는 시작이 되었어요.

근데 전 너무나도 어렸어요. 매번 그 사람의 마음을 후벼팠고, 조금만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도 화를 냈어요.

그럴때 마다 그 사람은 저를 꼭 끌어안아주며, "너가 화를 내는건 정말 괜찮아. 하지만 나중에 너를 이해해주지 못할 사람과 내가 아닌 그 누군가와 함께 걸어갈때, 이런방식으로 화 를 내면 상대는 널 무서워할거야. 화내는 방법을 바꾸자?” 라며 달래주었어요.

그렇게 저는 인격적으로 점점 더 성장했고.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. 그리고, 동시에 그 사람과의 관계도 끝이났어요.

너무 어렸던 걸까요. 새로운 자극을 위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, 너무나도 어른이었던 사람을 스스로 잘라냈으니까요.

그 후로 많은 여자친구들을 만났지만, 역시 그 사람과 같은 좋은 사람은 만날 수 없었어요. 인과응보라고 생각하며, 자신을 놓고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버렸죠.

 

 

그리고 어제 3년만에 장문의 편지가 카톡으로 도착했어요.

 

"안녕,  3년만이네. 잘 지내고있니? 누나는 그럭저럭 괜찮게 지냈어. 너의 주위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니?

우리가 만났던 일수는 정확하게 994 일이었고, 오늘이 우리 가 헤어진지 994 일째 되는 날이야.

내가 너의 곁에 있던 3년과, 너의 곁에 다른 사람들이 있던 3년을 비교했을때 넌 뭐가 더 좋았니?

내 곁을 떠나서 이제 진짜 어른이 되었을까?

난 부족해서 널 어른으로는 못 만들었지만, 더 좋은 사람들이 널 성장 시켰으리라 믿어.

넌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.

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니? 그렇다면 이 편지는 가슴속에 추억으로묻어줘.

혹시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, 우리 같이 처음 밥먹었던 닭갈비집에서 밥한끼 먹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을까?  오랜만에 .. 정말 오랜만에 얼굴이 보고싶어."

 

이 편지를 읽자마자 전 그 사람에게. "지금 나와"  라고 보낸 후, 집 밖으로 뛰어나갔어요.

설레는 마음과, 가슴한컨의 옥씬 거림을 모두 싣은 발길질로 땅을 박차며 뛰었죠.

 

그러다가 눈앞의 턱을 보지 못하고, 그대로 턱에 걸려 언덕밑으로 굴러 떨어져, 평소 통증이 있던 허리가 더 크게 욱씬거 리네요.

 

그래서 말인데 서울에 허리 치료 잘하는 병원이 어디 있을까요??

 

 
전체 8

  • 루루공듀 2022-07-29 11:45

    진지하게 읽고 있었는데........또 감정 바사삭 당했습ㄴㅣ다..ㅠ


  • 오궁 2022-07-29 13:20

    한참 설레며 읽고 있었는데....에잇
    동네병원이나 가세요~ ㅋㅋ


  • 달타냥 2022-07-29 13:29

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정말 진지하게 정독하고 있었습니다...


  • 알려고하지마 2022-07-29 13:40

    정말 허리가 아픕니다. ㅋ


  • ㅇㅇ 2022-07-29 13:48

    이분은 가져오는 글마다 매번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


  • 부릉부릉 2022-07-29 14:05

    허리 아프면 정말 괴롭죠.. 쾌차하시길 바랍니다~


  • 됴스됴스 2022-07-29 18:17

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ㅋㅋ


  • 미카L 2022-07-30 08:06

    첫사랑의 아련함은 남자의 추억에
    허리의 아련함은 수영과 운동으로 이겨내시길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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